이번에 쓰게 될 내용은 야구다. 논거를 증명하려면, 세이버 메트릭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 증명 이전에, 한 번 직관적으로 가보려고 한다. ‘승리를 산다’라는 표현이 MLB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대체 이 명제가 뜻하는 바가 무엇이고, 2018년 월드 시리즈 우승팀은 이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준수한 1, 2, 3 선발/리그 정상급 마무리/철벽 불펜. 플라이볼
혁명에 적응한 타자들.
보통 이 정도의 배우들을 구성하고 시나리오의 결말은 언제나 ‘승리한다’로 고정된다. 아쉬운 점은 ‘누구’라고 하는 대상이 없다. 단순히 정규리그 경기에서 만나는 모든 팀들일까?
야구에서 모든 경기를 승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리그 경기 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 수가 많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 이길 확률이 보장된다. 확률은 100번 시행했을 때를 기준이로 잡는다. 그래서 최소 100번은 시행해야 예측한 확률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각 팀당 162경기를 진행하는 메이저리그는 이 조건을 충족시킨다. 그래서 전승 우승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리그를 압도하는 팀들의 평균 승률이 55%에서 움직인다. 다시 말해서 패배하는 경기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버리는 게임이 발생한다. 이 버리는 게임을 어떻게 판단하고, 운영할 것인가가 사실 운영의 핵심이 되어버린다. 이기는 게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상대 팀보다 점수를 더 많이 냈을 때이다. 타자들을 운영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타격 지표를 사용해서 운영하면 된다. 문제는 투수다.
어깨는 근육의 크기가 등, 가슴에 비해 확연히 작다.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부상의 확률이 높다. 이 부위를 가장 심하게 사용하는 보직이 투수이다. 선발은 100개 정도를 평균적으로 투구하고 4~5일의 휴식을 보장받지만(5~6년을 포스트시즌까지 풀타임으로 출전하는 경우 구속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한다. 선발투수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불펜은 그렇지 않다. 필요하면, 준비해서 나간다. 준비과정까지 포함한 투구 수는 당연히 과부하를 가져온다. 공을 던진다고 불펜에서 공 몇 개 던지고 나가는 것이 아니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푼다. 다만 선발보다 더 빠르게 풀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스트레칭은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근육을 풀어주면서 사용하기 전에 미리 긴장을 이완하는 것이다. 이를 급작스럽게 하게 되면 당연히 몸에 대미지가 쌓인다.
선발투수는 자신의 일정에 맞게 준비를 하지만 불펜은 갑작스레 사용되는 경기가 빈번하다. 이 게임이 이길 게임인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6 – 0의 이기는 스코어에서 팀의 불펜이 6-5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할 때, 마무리를 올린다면, 마무리는 점수차에 상관없이 매일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상한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이 끝나고, 불펜의 힘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투수는 소모전이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다면, 3년을 못 간다. 리그 정상급 불펜을 3년밖에 운영할 수 없다면, 분명 팀의 장기적인 레이스에서는 손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준수한 1, 2, 3 선발/리그 정상급 마무리/철벽 불펜.
키워드를 다시 가져왔다. 이전에 리그 최상위권 팀들의 승률이 55%에서 움직이는 것을 기억하자. 결국 1,2,3 선발이 게임을 이겨준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던지 지면 된다. 물론 그중에서 이기는 게임에서 질 수 있고, 지는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그 확률은 선발 로테이션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1, 4, 2, 5, 3 이렇게 선발 투수진을 운영하면 된다.
1 선발이 뒤로 갈 수도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버릴 수는 없다. 그리고 1 선발이 가장 많이 로테이션을 돌기 때문에, 9월에 로테이션을 몇 번씩 건너뛰는 한이 있더라도 1 선발이 가장 많이 뛰어 줘야 한다. 불펜도 그래야 휴식을 보장받는다. 4, 5 선발이 뛰는 날에는 필승 불펜들이 휴식을 보장받는다. 그러면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1 선발이 8이닝을 책임지고, 9이닝 마무리 투수가 올라와서 게임이 끝났다면, 4 선발이 올라와서 이기는 경기가 된다면, 셋업이 나갈 수 있을까? 정답은 나갈 수 있다. 2 선발이 나오는 경기까지 연투로 나올 수 있다. 대신 5 선발 때는 휴식 고정이다. 3 선발 때도 투구 수를 고려해서 결장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핵심은 아끼는 것이다. 최대한 우리 팀의 필승조를 아낀다. 불펜 투수의 70이닝과 선발 투수의 70이닝은 완전히 다른 숫자이다. 그렇게 되면 2가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단 불펜도 마음의 준비가 가능해진다. 이는 몸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됨을 의미한다. 등판 확정일 날에 맞춰 컨디션을 준비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5 선발 후보 자원들이 선발 수준의 로테이션을 돌게 되고,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불펜과 선발의 체재는 다르지만, 공을 던진다는 대의제는 같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4 선발이 6이닝을 막아냈다면, 3이닝 나와서 막으면 된다. 선발이랑 똑같이 간다. 3이닝 던져서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될 경우에 우리는 포스트 시즌에서 불펜의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고, 동시에 투수 운용 체재가 합쳐지는 시점인 포스트시즌에서 조금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디 어슬레틱에서는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의 투수 운용 기사를 냈다. 알렉스 코라는 로버(rover)하는 아이디어로 실현해 냈다.
체재의 통합이 바로 이런 부분들이다. 정규시즌은 1게임으로 시즌이 끝나지 않는다. 다음 게임이 있다. 포스트 시즌은 1게임으로 끝난다. 모두가 올라가야 한다. 적당히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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