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문학 단편선 (25) 썸네일형 리스트형 Be 문학 단편선 - 담배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리코더 연습을 위해 아파트에 살던 우리집에 왔다. 엘레베이터를 지나 집 문 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 집에 들어갔다. 그떄 한 친구가 말했다. '어! 여기서 담배 냄새 난다.' 집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당황했다. 아버지께서 담배를 피셔도 밖에서 피셨다. 그런데 친구는 집에 들어온 그 순간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지나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사를 가야했다. 가기전에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천장에 노란 때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때는 왜 그런지도 모르고 박박 닦았다. 그러다 피시방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면 노란 때가 낀다고. 그때부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만 들어가면 담배 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너무 강하게 나서 부정했다. 그런데 문틈 사이로 연기가 들어왔다... Be문학 단편선 -플라톤의 <크리톤> 플라톤의 대화편 (kriton)에서는 유명한 명제 ‘악법도 법이다.’라는 문제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가서 탈옥을 거절하는 이유도 함께 나온다. 이를 요약하듯이 살펴보자.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크게 5가지로 구조화 되어있다. 각각의 문장들이 서로 교차되는 지점이 존재한다. 1. 결코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된다. 2. 그러니 정의롭지 못한 짓을 당하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보복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정의롭지 못한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3. 해를 입히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4. 해를 입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말하듯이, 보복으로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아마도 사람들을 해롭게 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하는 것과 전혀 다.. 문학 단편선 - 꽃병 아침에 유난히 비가 내렸다. 산들 내리는 비라기 보다는, 지나가는 차들이 걷는 사람들의 옷에 거부감을 적셔주는 그런 비가 내렸다. 한아는 그런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택시를 잡아탔다. 2분기 마지막 기획 회의가 남아있었다. 이것만 잘 마무리하면 3분기가 조금 여유로울 것이라고 한아는 생각했다. 차가 하염없이 밀렸다. 또 어디선가 무슨 일이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준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특정 다수일 수 있다. 이런 중요한 날에. 하필 자신이라니. 좀 더 여유로운 날이었다면 천천히 기다려줄 텐데. 보통 이럴때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남겨진다. 갓길로 자가용 여러 대가 깜빡이를 키고선 속도를 내며 지나갔다. 택시 아저씨는 눈으로 노려.. Be 문학 단펴선 -손자병법.3(feat.소신이 있어야 한다) 사건이 계산되고 진행될 때, 우리가 전력분석에서 확보해놨던 지형적 변수에 따라서도 행동의 철학은 달라져야 한다. 만약 우리의 땅에서 이뤄지는 전쟁이라면, 단결해야 한다. 우리의 땅이라 함은, 수비 포지션임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서로 분리되고 고립되면, 각개 격파되면서 죽는다. 하나의 구심점 속에서,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수비 전술에서도 기정이 적용된다. 단결 속의 흩어짐은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핵심은 단결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모여있는 곳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데, 단결을 외치며 서로 함께 있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상대방의 땅에 깊지 않은 곳이라면, 결속이 필요하다. 단결과의 큰 틀에서 차이는 없으나, 한 덩어리로 묶음으로써 전력을 강화한다는 뜻을 강조한다. 미식 축구로.. Be문학 단편선 - 손자병법.2 사전 분석에서 정보의 분석은 중요하다. 상대방의 형(形 :의도)을 안다면, 나의 형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는 나의 의도를 모른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어디까지의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에는, 상대방의 의도에 방향성을 맞추고 정보를 찾으면 된다. 사실 스포츠의 경우에는 변수자체가 한정적이여서 다른 산업군에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만약 스타트업 CEO가 벤처 캐피털에 자금 지원을 받고 싶다고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어필해야 할까? 돈을 받아내려는 자와 돈을 내주지 않으려는 자의 경쟁이다. 자금의 시간 가치의 보전을, 미래의 상품 수익을 통해 어필해야 한다. 문제는 수익이 난다고 하는 것은 실제성이 흐릿하다. 일어나지 않은 사건으로, 현재 존재하는 자금의 미래성을 담보하는 것은 돈을 내주지.. Be문학 단편선-손자병법 손자병법을 처음 이해할 때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예컨대 첩자와 관련되어서는 신의에 대한 문제가 고려되지 않는 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경쟁과 협동의 분류 체계에서 경쟁이라는 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먼저 이렇게 나눈 이유에는 전쟁이라는 것은 경쟁의 요소 중 일부다. 이해관계를 두고 대립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가 바로 전쟁이다. 사람이나 집단이 무언가를 놓고 겨룰 때, 그 옵션이 폭력이라면 이는 전쟁이다. 폭력이라는 옵션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자. 폭(暴)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사납고, 남을 해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나아가보면, 존재를 없애는 행위가 된다. 책의 세 번째 장에서 지피지기 백전 불태라는 단어가 나온다. 보통 불패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해독을 위해서.. 문학 단편선 - 꿈 햇빛이 아스팔트에 부딪혀 창문을 때렸다. 세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커튼을 쳤다. 스탠드를 키고, 물통에 있는 물을 들이켰다. 갈증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부엌과 거실을 바라봤다. 여느 가족과 다름없어 보였다. TV에서는 야구중계가 흘러나오고, 중년 남성이 소파에 누워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물통을 꺼내 사그라 들지 않았던 갈증을 해소했다. 소파에 노워있던 중년의 남자가 세진을 보더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세진아 사과 좀 깍아라.' 세진을 돌아서서 얼굴을 찡그리며 돌아섰다. 사과를 냉장고에서 꺼내 싱크대에서 흐르는 물로 씼었다. 언젠가부터 아버지는 출근을 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야구 중계를 틀어놓고 소파에 붙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아무래도 3차 정리해고의 슬픔.. 문학 단편선 - 악몽 나른한 오후의 눈꺼풀을 견디기가 못내 힘든 봄날이었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탓일 것이다. 현은 안경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찌뿌등한 몸을 기지개를 키며 풀었다. 그리고 침대를 향해 몸 방향을 틀었다. 움직이기에 썩 편한 몸뚱아리는 아니었지만, 다리를 먼저 침상에 걸친 후 팔힘을 이용해 침대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리에 매번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요즘들어 더 몸이 가라앉고, 다리에 힘이 풀릴 때가 빈번해졌다. 의사는 회진 때마다 웃으며 괜찮아지고 있다고 말해줬다. 의사라는 직업이 그랬다. 죽어가고 있습니다,곧 죽으실 것 같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마다 의사의 눈동자에는 영혼이 사라졌다. 어머니께서는 고개를 돌리셨고, 아버지께서는 병원 옥상에 올라가 한참을 내려오..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