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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sub!

wat sub! 워머신

최근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게 항복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살펴보다가 영화를 알게 되었다. 맥마흔(2009 6월부터 아프간 파병 미군&연합군 사령관을 맡은)의 이념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려한 총싸움도 없고, 밀도 있는 정치싸움도 없었다. 그냥 현실을 옆에 붙어서 딱 보여줬다. 아마 그래서 재미가 없을 것이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념/자아

이념이 다른 것이 아니다. 말하는 이의 생각. 그러면 여기서 질문. 듣는이와 이념이 다르다면? 서로서로를 부정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외부인이라면 누구 편을 들든지 상관이 없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이라면? 내가 듣는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관념을 의미한다. 정말 간단히 보면 내가 살아온 삶일 것이다. 즉 내가 말하는 이념은 곧 내가 살아온 삶이 되는 것이고 이를 부정하는 것은 내 삶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영화는 독일 기자와 맥마흔의 대담에서 가장 크게 격돌했다. 여기자가 묻는다" 당신의 자아가 너무 강해서, 우리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면서 성공하지 못할 전투를 돕는 것을 막는 것이 내 일이고 자아이다."(대충 비슷하게 말했다)

당신의 자아가 너무 강하다. 결국 오바마가 임명했다. 맥마흔을 신뢰하기에. 뭐 다른 정치공학적 계산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장 근간을 생각해보자. 그를 얼굴마담으로 쓰려고 했든 뭐든간에 이 지역 사령관으로 믿은 건 오바마이다. 신뢰라는 것은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의지하는 것은 몸을 맡기는 것이다. 결국 맥마흔의 강한 자아를 믿었던 것일 텐데, 이 카드를 왜 이렇게 버리는 것인가. 애초에 대통령이 부패했다면, 왜 더 깊이 개입하지 못했나.

아직 작전 지역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아들을 잃은 아프간 사내가 이런 말을 했다."전단을 돌렸지만, 염소가 도망갈 까봐 그냥 여기에 있었어요." 이 사내가 아니라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이념이다. 그는 그렇게 살아왔고 자신의 자아를 믿은 것이다. 염소가 작전 중에 죽어버리면 먹고 살길이 없어서 가족들이 죽는데 대체 이 사람에게 어떤 판단을 기대하는 것인가.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업에 이렇게 목을 매는데, 대체 선거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리고 이 선거로 뽑힌 대통령은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 역할극에서.

그럼 오바마는 어디부터 잘못됐는가. 다른 장군 카드를 썼어야 했다. 리그 베스트TE를 1경기 쓰고 웨이버 클레임하는 미친 짓이다. 탱킹이 하고 싶었으면 팔고 드래프트픽을 모았어야 했다. 민주주의 이념을 확립해나가면서 목화도 키우고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어야 했다. 당시 부통령이자 현 대통령인 바이든은 리빌딩도 리툴링도 어려운 상황에서 공을 경기장 밖으로 던졌고 그는 2021.08.17 한국시간으로 04:00에 기자회견을 한다. 내가 드래프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멀리 보기 때문이다. 당장 리그에 뛰어난 선수들이 있지만, 미래에 과거의 내가 기대했던 선수가 멋있게 뛰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 그런데 정치는 늘 현재를 본다. 미래와 과거에서 단절된 채로 마치 다른 시간 선에 존재하는 것 같다. 매번 일을 말아먹고, 매번 반성한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슬픔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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