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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tune!

어렸을 때 아침조회가 있었다. 운동장에 나가서 새천년 체조를 하며 맑은 공기를 마셨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들으며 운동화로 흙을 파냈다. 벌써 까마득해진 것 같다. 이게 늙어가는 건가 싶다. 그래도 국민학교는 아니다. 그때는 체조나 스트레칭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말랐기에 근육이 없었고, 그래서 근육을 풀어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TV에서 선수들이 허벅지 뒤를 잡으며 경기장에 드러눕는지 궁금했다. 근육이 올라왔다는데..
상당히 뻣뻣했고, 그것이 주는 불편함도 상당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너무 뻣뻣해서 뻔뻔해진 것 가다. 펀펀(fun fun)해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무슨 소리인가 이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스트레칭은 중요하다. 그것만 잘해도 운동 다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다. 운동의 시작은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을 안하면,몸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느낌이 온다. 어떤 일이든 한번에 큰일 성공해낼 수 없는데, 시작부터 무거운 것을 들려고 하니 무리가 온다.
인생이 1인치 게임이다. 반걸음만 빠르거나 늦어도 실패한다. 그래서 더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근데 그 과정이 유난히 재미없는 것은 사실이다. 골을 넣는다는 목표를 다루기 위해서 해야 되는 것은 긴 시간의 반복된 행동을 통한 익숙함이다. 익숙해지면 나태함이 찾아온다. 이 만하면 됐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렇게 한번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더 하면 손해라고 느낀다. 굳이? 내가 하면 좋지만 필요는 없는데 뭐. 그래서 그 나태함 스트레칭하면서 뻣뻣함을 느끼는 걸로 해쳐나가려고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대에 몸이 늙어감을 느끼면서 얻은 것은 이 정도이다. 모든 신체가 잘 작동하고 있다. 내가 글쓰는 걸 본 지인은 너가 무슨 몸이 늙었냐며 웃는다. 강산이 변할 즈음 건강함을 주제로 다시 찾아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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