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1-2
운동편을 다룰 때 너무 헬스에 대해서만 다룬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속편을 준비했다. 5살때부터 축구공을 찼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없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어떤 건축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학교 공간이 공차는 데 집중되어 있다고. 그런 공간에 12년정도 생활했기에, 당연히 축구에 많이 노출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공있는 곳으로 달려다니기 정도였다. 룰도 없고, 그냥 우당탕탕 뛰어다녔다. 그렇게 운동장 모래 먼지를 먹다가 문뜩 깨달은 것 같다. 이렇게 하다간 단명하겠다. 뭔가 이 놀이를 완성도 있게 즐겨보자. 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 동네 친구들과 축구 레슨? 유소년 축구부 비슷한 반을 구성해서 공을 차고 다녔다. 그때 공을 굴리는 걸 배웠다. 드디어 ‘패스’라는 개념을 경험했다. 이때도 사실 계속 우당탕당 뛰어다녔기에 코치님이 화를 많이 내셨다. 공을 헛 차는 게 빈번했다.
3학년이 되어서 더욱 발전해서 재능이 꽃 피었다면.. 아마 계속 축구를 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인생은 비극이다. 발전은 더뎠다. 그래도 운 좋게 6학년 때 축구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충분하지 못한 실력으로 자리가 비어서 들어갔다. 선생님께서 자꾸만 운동장에서 뛰돌아 댕기니, 혹시..? 하는 마음에 일단 축구반에 넣어주신 것 같다. 6학년 반의 풍경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내가 제일 못했다. 그래도 죽어도 오른쪽 윙어였다. 다리가 조금 빨랐는데, 그 이유로 계속 그 포지션에 들어갔다. 너무 힘들었다. 수비를 못 뚫는데 자꾸 수비와 1 : 1매치 상황이 발생한다. 공 컨트롤이 안되는데 공이 자꾸 나에게 온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몰랐다. 지금의 나였으면, 일기를 쓰던 연습을 하던 더 했을 텐데.. 그건 생각해보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6학년때의 나는 이 악물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했다.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것보다는 노화가 진행된다는 핑계로 자꾸 게으름 피우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인간은 19살부터 노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6학년 때 시 대회가 있었다. 그래도 축구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다. 초등부에 우리 학교도 출전을 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한 경기도 출전할 수 없었다. 항상 대회 전에 다리를 다쳤다. 인대가 늘어났다. 제일 황당했던 점은 엉덩이 인대 부상이였다. 정말 운동장을 뛰다가 억 하고 멈춰섰다. 그리고 안되겠어서 보건실에 갔다. 파스를 뿌려도 안되서 정형외가에 갔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한다. 이런. 뻣뻣함이 이렇게 돌아오는 구나. 근데 정말 뛰다가도 다치는구나. 나혼자서 뛰다가도 이렇게 다치는구나. 나는 한번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겠구나. 그게 아쉽다. 그래도 프로축구장에서 한번이라도 뛰어봤으면, 후회가 덜 남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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