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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 sub!

wat sub! no.12

버드맨 ost를 연주한 드러머가 있다.

Antonio Sanchez .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버드맨의 ost는 모두 드럼으로 연주되어 있다. 그리고 상당히.. 난해하다. 어떤 것을 잘한다의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 보통 우리가 많이 접했던 것이 영화 위플래시(Whiplash)의 caravan정도가 있다. 보통의 경우 드럼을 아무리 잘 쳐도, 드럼이 주류로 오기가 상당히 어렵다. 아무래도 곡을 보조한다는 영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근데 드럼이 곡을 이끌다 보니 드럼의 활용성을 극한까지 밀고 들어갔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난해하다고 느꼈지만 상당히 새로웠다.
이런 시도를 했던 Antonio의 대학교 시절 일화가 있다. 아무래도 드럼을 잘 치기에, 공연도 나가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수업에 빠지는 일이 많아졌다. 정확하게는 시험 말고는 학교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 학기에도 시험을 보기위해 학교에 왔던 Antonio는 유려한 실력으로 무난하게 시험을 통과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교수는 Antonio에게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라고 말했다.
Antonio는 그대로 뛰쳐나갔다. 교수는 그 모습을 좌시하지 않았다. 공연에는 나가지만, 제대로 된 교육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업신여겼다. 공연 연주자로 나갈 정도로 실력이 있고 악보만 있다면 교수도 그걸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교수와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에 안나오는 학생에게 돌려서 말한 것이다. 너의 재능의 탁월함은 알지만, 졸업장이 필요하다면 학교에 나와라.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탁월 해야겠다. 적어도 졸업장이 없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두번째는 학교에 열심히 다녀야 겠다. 적어도 졸업장을 받으려면.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고 대학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졸업장을 줄 이유는 없다. 그 과정을 밝지 않은 사람에게 이 사람이 우리 대학 사람이다라는 것을인정해줄 이유가 없다. 그 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 우리 대학이 교육과정을 짜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이 졸업장이 이 사람의 능력을 일정부분 증명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동시에 그 대학에 소속된 나는 그 교육과정 이상의 탁월함을 보여주면서 내가 이 대학을 나온 사람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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