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기대한다. - 머니 볼
기대값이라는 단어는 통계학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다. 시행을 반복하다보면 이정도의 값은 나와줘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빌리 빈은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였다. '기대다' 라는 동사가 있다. 몸이나 물건은 무엇인가에 의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대어진 존재는 필연적으로 책임을 느끼게 된다. 책임은 무겁다. 무거운 것을 계속 들고 있으면, 지친다. 빌리 빈은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프로 리그에서 완벽히 무너진다. 그리고 회상한다. 스카우터들의 목소리 그리고 스탠포드 전액 장학금. 장학금이 어떻게 보면 '돈'이라고 하는 물질적 가치를 대변하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빌리 빈이 선택할 수 있는 대학. 즉 그의 미래였다. 스카우터들의 목소링에 자신의 미래가 바뀌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스카우트(scout)라고 하는 행위의 본질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late 14c., "observe or explore as a scout, travel in search of information," from Old French escouter "to listen, heed" (Modern French écouter), from Latin auscultare "to listen to, give heed to"
auscultates는 청진하다. heed는 주의를 기울인다는 의미이다. 다시말해, 빌리 빈을 스카우트 했던 스카우터들은 결국 스스로의 직업의 본질까지 내려가지 못한 것이다. 의사의 마음가짐으로, 단순히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한 정보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어떤 감정상태에 있는지 등 이 선수를 '물건'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마인드셋을 바꾼다. '5 tool player다.'라고 하는 속칭 만능 선수를 찾는데 집중하지 않는다. 한가지에 강점이 있다면, 팀 차원에서 그 강점을 살릴 방안을 모색한다. 내가 너에게 '출루'라고 하는 너의 강점만을 기대하고, 너의 부족한 부분은 우리가 함께 매워나가겠다. 개인의 부담을 덜면서 전체적인 팀의 발전까지 이끌어 나간다.
누구나 한번쯤은, 부모님 혹은 사랑하는 이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많이 무너졌다. omr을 잘못쓰고, 문제를 잘못 읽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결과는 문제를 틀린 것이기에, 그냥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다.
적어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냥 그런 사람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의 시행들은 의미 없다. 좋은 피드백을 받고 마침표를 찍고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천번이고 만번이고 시행해서 그 기대 값 내면 된다. 너무나 고된 과정이다. 기회도 없고, 삶이 너무나 가차 없다. 그렇지만 우리내의 모든 행위들은 우리 자신, 인간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디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 대화가 꽃피었으면 좋겠다. 사람 한명 한명이 소중하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에 기대하자. 어느날 로켓처럼 무거운 기대를 앉고 세상의 편견을 뚫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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