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문학 단펴선 -손자병법.3(feat.소신이 있어야 한다)
사건이 계산되고 진행될 때, 우리가 전력분석에서 확보해놨던 지형적 변수에 따라서도 행동의 철학은 달라져야 한다. 만약 우리의 땅에서 이뤄지는 전쟁이라면, 단결해야 한다. 우리의 땅이라 함은, 수비 포지션임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서로 분리되고 고립되면, 각개 격파되면서 죽는다. 하나의 구심점 속에서,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수비 전술에서도 기정이 적용된다. 단결 속의 흩어짐은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핵심은 단결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모여있는 곳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데, 단결을 외치며 서로 함께 있는 것은 미련한 것이다.
상대방의 땅에 깊지 않은 곳이라면, 결속이 필요하다. 단결과의 큰 틀에서 차이는 없으나, 한 덩어리로 묶음으로써 전력을 강화한다는 뜻을 강조한다. 미식 축구로 치면, 러싱(Rushing) 공격에 가깝다. 일반 축구에서는 세트피스로 비결된다. 공 자체는 적 골대의 깊은 곳에 있지 않지만, 세트피스 준비를 위해 팀원이 뭉치면서 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래서 결속은 공격 전술이다. 그리고 위치에 따라서, 세트피스 선수를 활용할 수 있고, 직접 슈팅을 찰 수도 있다. 여기서도 기정 전술이 적용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땅에 깊은 곳이라면, 적의 식량을 약탈해야 한다. 앞에서와는 조금 다른 해석이다. 이전까지는 철학을 설명하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식량이라는 명확한 대상이 있다. 식량은 경제의 근원이다. 근원이 부족하면, 발전이 어렵다. 그래서 상대방의 땅에 깊은 곳이라면, 나의 모든 기정이 상대방의 기에 의해 격파될 수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그 기의 근원인 식량을 끊어야 하는 것이다.
아군에게도 유리하고 적군에게도 유리한 지형에서는 적의 후방을 노리는 것이 주요하다. 기정의 가장 정석적인 해석에 가깝다. 정의 전술로 승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면, 기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서로 이치에 부합하는 지형이라면, 정의 전술에서 약간의 변형을 꽤하려 들텐데, 그 때 적의 후방을 노리는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 간단하고 핵심만 요약하기위해 고심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진 면이 있다. 근래에 리더쉽 관련 서적들을 보면, 손자 병법에 나와 있는 부분들과 유사한 점들이 많다. 보통의 책들에서는 리더쉽을 결단력과 꾸준함 같은 단어로 표현하려고 한다. 손자병법에서는 이를 백성들의 인생이 걸려있다는 한마디의 말로 정리한다. 물론 현대의 발전된 분석법은 없을 지라도, 리더쉽의 본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책이다.
소신이 있어야 한다.
모든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의 결론이 여기에서 맺어진다. 믿음이 있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어디까지냐고 한다면, 그것이 너의 인생을 걸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라고 답하고 싶다.